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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가는여행

제주도 여행, 8월, 디아넥스 호텔 추천, 국수의 전설, 제주도 가볼곳 100개 채우기

회사에서 갑작스럽게 업무 조정을 하며 불합리한 지시를 받게 되었고, 너무 짜증이 나서 연차를 이어서 내고 제주도 여행을 가게 되었다, 사실 가장 비싼 피크 시즌이라 안가고 싶었으나 평소에 자주 가는 호텔이 저렴한 패키지를 제공해서 얼른 결재를 하게 된 것이기도 하다.

나는 제주도에서 경제적인 여유가 된다면 파르나스 호텔을 추천하고, 중간급으로 가야 할 때에는 디아넥스호텔을 추천한다. 둘다 서귀포쪽이지만 디아넥스는 중간산에 위치하고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것이 단점이다. 심지어 바다도 멀리 보이지만, 경치는 매우 좋고 조용하다고 할 수 있다. 5박에 110만원으로 11번가에서 예약을 했다.

렌트도 갑자기 예약한 편이지만, 제주도의 물가가 너무 많이 올라서 관광객이 없던터라 가격은 많이 떨어진 편이었다. 5박에 15만원으로 K3를 예약했다. 검색창에서 가격 비교 후 최신 기종으로 예약을 하는 편이다. 그러면 운행거리도 짧고 차 상태도 좋은 게 걸린다.

제주도에 도착하자마자 렌터카를 인수한 후 늦은 점심을 먹으려고 어느 맛집에 갔으나 3시에 휴식시간에 걸리고 사실 3시 이전이었는데 이미 재료소진으로 마감되었다고 했다. 요즘 제주도 맛집이 휴식시간이 대부분 있어서 반드시 사전 확인하고 가야 한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선택한 맛집인 제주오쿠다 2호점으로 갔다. 마침 호텔가는 길이었는데, 2인 세트를 먹었는데 매우 맛이 좋아서 여행 중에 가장 만족스러운 집이었기도 하다. 이 깻잎은 신기하다.


그리고 나서 새빌로 향했는데, 역시나 호텔가는 길이어서 선택한 카페이다. 나도 인스타광고를 보고 저장해 둔 곳이고, 광고를 많이 하는 카페여서 기대를 크게 하지 않았다. 도착하자마자 엄청나게 큰 스케일에 놀랐고, 약간 다 쓰러져가는 폐허 같은 느낌이라 여기를 선택한게 실수였나 했지만, 들어서니 완전히 다른 공간과 인테리어에 기분이 좋아졌다. 커피도 맛있었고, 이 카페 안에서 보는 바깥풍경이 매우 멋져서 새빌 사장님이 부동산 투자 또한 잘하신 것 같았다. 참고로 그린리조트호텔의 건물을 리모델링한 카페이다.


디아넥스 호텔은 여전히 깔끔했고, 조용한 것이 어르신들이 많이 올 호텔 느낌이다. SK계열에서 운영하는 것 같고, 옆에 본태박물관이 있어서 박물관 방문자가 많은 곳이다. 더 상위급인 포도호텔에서 묵어보고 싶지만, 가격도 가격이지만, 예약 자체가 쉽지 않다.


다음날 디아넥스 호텔의 조식은 정말 너무 만족스러웠다. 이 호텔에 세번째 방문인 것 같은데, 가격이 오른만큼 조식이 매우 훌륭해져서 그냥 맛집이었다. 양식과 한식 두 종류인데 한식의 기쁨을 나중에 알아서 땅을 치고 후회했다는 이야기가…매일 조식을 거하게 먹었고, 작은 연못에 오리와 작은 새들과 같이 맞이하는 아침이 싱그러웠다.


이번 제주도 여행은 불쓰는 음식보다는 회나 생선 위주로 먹고 싶어서 바로 고등어회로 유명한 미영이네식당으로 향했다. 12시 정도에 도착한 것 같은데 이미 꽉 차서 30분 정도 기다린 것 같다. 독일계 외국인들이 와서 중국인 식당 직원과 중국어로 자유롭게 소통하는 모습을 봤다. 너무 신기했는데, 그 외국인들이 고등어회를 다 남기고 나가는 것을 봐서 매우 안타까웠다.


오설록을 가는 길에 엄청난 비를 맞았는데, 이것 또한 제주도 여행의 매력이다. 차에서 나올 수가 없었고, 이러다가 차가 잠기는게 아니야? 수준으로 때려붓는데 살짝 무서워지기 시작했을 때 해가 나오는 것이 알다가도 모를 제주도 날씨이다.


그렇게 비에 맞다가 오설록을 도착하니 모든게 행복하고 만족스러웠다. 오히려 너무 강한 햇볕에 타들어가는 느낌이 드니 비 오는게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호텔로 돌아와서 방주교회를 다시 갔다. 방주교회는 이미 여러 번 방문했는데, 또 볼게 있어서 간 건 아니고 산책 겸 갔는데 일단 건축 하나는 예술적으로 지은 것 같다.


디아넥스 호텔은 수영장과 온천이 너무 만족스러웠다. 오전에는 사람이 별로 없고 물관리도 잘 되어 있고, 물론 점점 지저분해졌지만, 이 한여름에 이 정도면 평균이상은 한다고 생각한다. 수영장 밖의 온수풀도 어느 날은 매우 깨끗하다가 어느 날은 때가 가득하기도 하고 그렇다. 아마 그날의 관리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셋째날은 나의 고향, 갈치조림의 그곳, 교래퐁낭에 점심을 먹으러 갔다. 어릴적 엄마가 해주는 갈치조림의 맛인데 내가 이 걸 먹고 싶어서 제주도 여행을 왔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리고 교래퐁낭을 간다면 또 항상 가는 그곳, 스누피 가든으로 향했다. 스누피 가든도 다섯번째인 것 같은데 이번에 조경과 자연이 가장 좋았던 것 같다. 날씨도 좋고, 8월 피크시즌이어서 그런지 운영도 가장 신경쓴 느낌이었다.


서귀다원에 녹차를 먹으러 갔다. 예전에는 주차비도 받지 않았는데 주차장도 생기고 아예 입구에서 입장료를 받는 시스템으로 바뀌었다. 아마 녹차밭 사진만 찍고 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그런것 같고, 녹차밭은 들어가면 안되는데 마구 침입하는 사람들 때문인 것 같다. 재밌는 건 리뷰에 난 녹차를 싫어하지만 사진 찍으러 갔다, 녹차밭 들어갔다고 혼났다…는 사람들 있는데 제정신인건가 싶었다.


역시 녹차는 너무 맛있었고, 귤정과 같은 디저트도 원래 주시는데 여름이라 제공을 못한다고 하셨다. 추석때부터 다시 주신다고…

갑자기 짬뽕이 먹고싶어져서 다래향이라는 중국집에 갔다. 여기도 여러 번 찾은 곳이라 너무 맛있었고, 이것 저것 먹고 싶어서 다양하게 시키고 한입씩 먹은뒤 남겼다. 미안해요 사장님.


런던베이글 제주점을 4시간 30분 대기 후에 갔는데, 정말 이렇게 기다려서 갈 만한 곳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근데 맛은 있고, 서울 도산점보다 더 맛있다는 생각은 했다. 일단 베이글은 아니고 맛있는 빵집이다. 제주점은 자리가 불편하다고 느껴졌다.


성산일출봉은 보물이다. 정말 경치가 너무너무 좋았고, 더워서 죽을뻔 했던 것만큼 그만큼 더 아름다웠다.

국수의 전설, 이곳은 전설인데 왜 이제까지 몰랐지? 싶은 곳이었다. 손맛이 너무 좋아서 국수가 아니라 어떤 음식을 해도 전설적인 맛집으로 소문날 것 같은데 아마 힘드셔서 국수까지만 하시는 것 같다. 베케를 가기 위해 간 맛집이지만 베케보다 더 만족스러웠던 곳.


베케는 공사중이었고, 조경은 엉망이었다. 사장님이 인스타로 공사중이니 당분간 오시지 말라고 하시는 게 나을 것 같다. 공사중, 이라고만 써놓으면 더 좋아진 줄 착각할 것이고, 나처럼 너무 실망하고 돌아서게 되지 않을까.

새연교, 새섬공원도 너무 좋은데 사람들이 의외로 잘 모르는 곳인 것 같다. 일단 난 좀 쉬어가야겠다 싶어서 공원 입구 벤치에서 잠 좀 자고…개꿀잠, 여기는 한국사람들보다 외국인들이 많이 오는 곳인 것 같다.


달소금식탁? 그다지 기억에 남는 식당은 아니었다.
일단 배는 채우고, 제주기와라는 카페로, 이곳의 수박쥬스는 눈이 튀어나도록 맛있는 강추 메뉴이다. 이제 다시 서울로, 현실로 고고.